[서울경제] 유경석 나이프코리아.플러스 대표"돈 많이 버는 것보다 직원이 만족해야 좋은 회사죠"
작성자 : knifekorea
작성일 : 17-07-24
조회 : 2,913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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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경석 나이프코리아·나이프플러스 대표 "돈 많이 버는 것보다 직원이 만족해야 좋은 회사죠"
자녀 대학 학자금 지원·무료카페
10년 근속땐 특별휴가에 포상금
급여·복지수준 높아 '퇴사 제로'
직원 3명으로 출발 매출 135억
"26년 성장 스토리 주연은 직원"
언뜻 보면 대기업이나 덩치 큰 중견기업에서 내건 조건 같지만, 아니다. 제조업이 몰려있는 인천 남동공단에 있는, 매출액 135억원의 산업용 나이프(칼)와 2차전지용 특수금형을 만드는 나이프코리아·나이프플러스 얘기다.
“여기저기서 채용 청탁이 많이 들어옵니다. 인근 폴리텍대학 교수들도 학생들에게 저희 회사를 강력 추천하고요. 하하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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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14일 본사에서 만난 유경석(56·사진) 대표는 회사 자랑을 한참 했다. 돈 잘 번다는 게 아니다. 직원들에게 얼마나 일하기 좋은 직장인지에 대해서다.
“신입 초봉도 큰 회사 못지않고, 명절 선물에 연말 성과급까지 열심히 일한 만큼 넉넉히 줍니다. 회사가 싫다고 나가는 직원 없이 다들 오랫동안 일하니 숙련도도 높죠.”
10년 이상 장기 근속자 수는 16명으로 전체(72명)의 22.3%다. 절반 이상은 최근 5년 새 회사가 커지며 새로 뽑은 직원들이고, 퇴사한 직원은 손에 꼽을 정도다.
박봉과 열악한 근무여건, 잦은 퇴사와 구인난…. 많은 중소기업 공통으로 겪는 애로사항이지만 나이프코리아는 예외인 셈이다. 이런 공로를 인정 받아 유 대표는 지난달 인천시 모범기업인상을 받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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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히 나이프코리아는 반년마다 회사 성적표를 낱낱이 전 직원에게 공개한다. 올 상반기 실적은 19일 발표했다. 얼마를 벌고 썼는지, 그래서 성과급이 얼마인지 유 대표가 직접 설명한다. 그는 “회사 주머니 사정을 공개한 지 15년째”라며 “사장이 입버릇처럼 어렵다고만 할 게 아니라 실적이 좋건 나쁘건 솔직해져야 직원들도 불만이 없다”고 말했다.
유 대표가 이처럼 직원 복지를 최우선에 두고 경영을 펼쳐온 데는 ‘직원 만족이 회사를 키운다’는 굳건한 믿음 때문이다. 그는 “‘물을 팔려면 소금을 먼저 주라’는 말처럼 일할 여건이 좋으면 성과는 반드시 따라온다”고 강조했다.
유 대표는 30대 초반이던 1991년 경기도 시흥에 작은 공구상을 열었다. 직원은 3명, 연 매출은 7,000만원 정도였다. 정육점부터 단무지 공장, 과자 공장 등에서 필요한 산업용 나이프를 주문받아 제조업체에 하청을 주는 영업점 형태였다.
고객의 요구는 다양해지고 수준도 높아지는데 영세한 제조업체들의 실력은 그대로였고, 결국 유 대표는 직접 기계를 사고 기술자를 채용해 생산에 나섰다. 그렇게 조금씩 회사를 키웠고 2015년에는 2차전지 셀 가공용 특수금형을 만드는 별도법인 나이프플러스까지 세우면서 이제는 직원을 72명까지 늘린, 제법 덩치 있는 회사가 됐다. 지난 26년간 성장 스토리의 주역이 바로 직원들이라고 유 대표는 말한다.
나이프코리아는 이제 해외 시장을 노리고 있다. 현재 일본과 독일 등 13개국에 수출하고 있는데 올해 베트남과 인도네시아 전시회를 돌며 동남아 시장 공략을 강화할 계획이다.
또 전기차 등 2차전지 성장세에 발맞춰 2020년 완공을 목표로 나이프플러스 신규 공장 건설에도 나선다. 유 대표는 “매출액의 30%가량을 시설과 연구개발(R&D)에 투자해 힘을 기르고 있다”며 “글로벌 기업으로 거듭나겠다”고 포부를 밝혔다.
/인천=임진혁기자 liberal@sedaily.com